The Forest Shifts Once More : 숲은 한 번 더 흔들리고




2026. 07. 04 - 07. 25


The Forest Shifts Once More : 숲은 한 번 더 흔들리고

 

 



숲을 가만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멀리있는 숲을 응시하고 있으면 그것은 틀림없이 아주 멀리있는 풍경처럼 보이지만, 오래 바라볼수록 보는 사람의 기억과 마음속으로 차츰 들어온다. 나무와 풀, 습기와 빛, 흐릿한 경계와 겹쳐지는 시간은 하나의 장면으로 고정되지 않고 흐른다. 이미지는 지나온 감정과 뒤섞이고, 다시 다른 모습으로 떠오르며, 때로는 불안의 기척으로, 때로는 머물고 싶은 장소의 이미지로 남는다.


전시 《숲은 한 번 더 흔들리고》는 동양화를 기반으로 작업하는 두 젊은 작가 류승주와 정지용의 작업을 통해 자연과 풍경을 바라보는 오늘의 한국화적 시선을 살핀다. 두 작가는 모두 숲과 자연의 이미지를 다루지만,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화면 안에서 그것을 풀어낸다.


류승주의 화면에서 숲은 무언가가 숨어 있음과 동시에 드러나는 장소다. 식물의 형상, 어둠의 밀도, 위장의 이미지는 평온해 보이는 자연 속에 감춰진 긴장을 보여준다. 그의 풍경은 결코 가만히 멈춰 있지 않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숨는 것과 드러나는 것 사이에서 화면은 계속해서 미세하게 움직인다.


정지용의 숲은 기억과 사유를 따라 만들어진다. 작가가 실제로 마주한 풍경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지고, 다시 조합되며, 현실과 마음속 장면이 겹쳐진 공간으로 남기를 반복한다. 그의 화면에서 숲은 지나간 감정이 머무는 자리이자, 다시 돌아가고 싶은 안식의 장소로 표현된다.


두 작가의 작업은 동양화가 오랫동안 다루어온 자연의 문제를 지금의 언어로 다시 바라보게 한다. 여기서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나 관조의 대상에 머물지 않고 불안, 기억, 생존, 안식의 문제를 담아내는 회화적 장면으로 나타난다.


《숲은 한 번 더 흔들리고》에서 두 젊은 작가 모두에게 숲은 한 번 본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숨은 것들의 움직임으로 흔들리는 류승주의 숲과 기억속에 남은 장면으로 움직이는 정지용의 숲은 같은 듯 다르게, 다른 듯 같은 모습으로 화폭에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