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est of the Unwelcome : 파치의 숲
Seoyeon Solo Exhibition
무료전시
2024. 8. 8 - 9. 1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95 mm성수
온통 귤 밭뿐인 촌 동네에서 어멍 아방 없이 할머니가 키워주는 손녀는 한없이 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사치였다.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17살에 결국 육지로 도망쳤다.
생계를 위해 차근차근 그림으로 먹고사는 일을 일구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렸다 감히 자부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그림"은 단 한 점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돌고 돌아 그리게 된 “나의 그림"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과 경험을 담아낸다. 쏟아지는 외로움과 대비되는 고요한 시간을 그려내며 위로를 찾는다.
도망쳤던 나의 제주를 다시 그린다.
작가 노트
노란 열매들을 내어주고 초록색 가득해진 밭,그 밭을 지켜주는 거대한 나무들.
그 안에는 덩그러니 버려진 콘테나가 있다.
아이는 고된 몸을 이끌어 콘테나 속으로 들어갔고 잔뜩 욱여넣은 몸이었지만 편안했다.
온전한 휴식을 취하게 해줬던 외로운 나의 숨터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흩어져 간다.
여전히 나는 안식이 필요했고 숨터를 찾고자 했다.
한참을 헤맨 붓칠은 천 위로 켜켜이 쌓이고 스며들었다.
그 끝은 마치 꿈속을 보듯 보드라운 질감으로 나타나 나를 그곳으로 데려간다.